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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마와 루이스

*위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처음 보게 된 날을 기억한다. 당시 나는 페미니즘을 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너무나도 충격적인 영화였다. 그 때보다 조금 더 시간이 흐른 지금 보았으면 좀 달랐을까? 그래, 어쩌면 조금. 하지만 진한 감동과 여운은 여전했을 것이다. 영화에서 가장 주목하고 싶은 것은 역시 주인공 델마의 변화다. 델마는 루이스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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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책은 제목과 같이 1982년에 태어난 여성 김지영 씨의 일대기를 통해 그 세대 여성들의 삶, 또 그에 대한 사회적인 시선, 날것의 시대상을 직설적으로 증언한다.김지영 씨의 삶을 나열해보자면 이렇다. 태어나기 전부터 아들이 아니라는 이유로 엄마에게 눈칫밥을 먹게 한 것으로 시작해, 뭐든 남동생이 먼저, 저와 언니는 뒷전인 순서에 익숙해져야 했던 것은 물론, 눈물 나게 괴로웠던 남자 짝꿍의 괴롭힘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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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마츠코의 일생은 지옥 같다. 달리 대체할 단어 없이 명백한 사실이 그렇다. 그 지옥문을 활짝 열어준 것은 마츠코의 아버지로, 어릴 적부터 마츠코의 동생인 마구미에게만 애정을 쏟아 마츠코로 하여금 사랑 받는 것에 대한 집착을 심어준 인물이다. 그 때부터 피어난 마츠코의 애정 결핍은 이후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남성들의 사랑을 받는 것이며 사랑을 받지 못한다면 살아가는 이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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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과, 구병모

책의 제목인 「파과」 는 쓰이는 한자에 따라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여자의 나이 16세, 즉 이팔청춘을 가리키는 破瓜, 흠집이 난 과실이라는 의미를 가진 破果. 이야기는 정반대의 뜻을 가지다 못해 영 관련 없어 보이는 두 가지 풀이를 밀도 있게 함축한다. 작가가 유려한 문체로 묘사하는 주인공 ‘조각’의 인생이 그렇다. 영화의 그것과 다름없는 이야기의 스케일과 세밀한 묘사, 치밀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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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여자 황정민이 아닌 전혜진

겉으로만 보면 ‘한국형 느와르’의 탈을 쓴 ‘알탕 영화’들과 별 다를 바 없어 보이는 영화 <불한당>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 팬덤의 열성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영화의 어떤 특별함 덕분인가?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것은 역시 남자 주연 배우들 간의 관계성일 것이다. 감독은 한재호(설경구 분)가 조현수(임시완 분)에게 품은 감정, 고병갑(김희원 분)이 한재호에게 가진 감정이 ‘사랑’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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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 부는 여자들 中 ‘끝나지 않는 춤을 추고’

난 니가 왜 이렇게 좋을까. 정체를 모르겠는데 속수무책 빠져든 건 네가 사념적인데 옷을 잘 입고 옷 잘 입는 사람답지 않게 잘 망가지고 망가지는 순간에도 어딘가 도도했기 때문이다. 아닌가. 절대 안 그럴 것 같았는데 처음 둘이서만 보던 날 지하도를 걷다 윤이가 팔짱을 껴서, 그래서 좋았나. 잘 모르겠는데 좋은 것, 이건 정말로 좋은 거였다. -p.73 ‘끝나지 않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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