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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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의 여름밤 ‘옥주’

해당 글은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올해가 아직 다 지나지 않았지만 올 한 해 가장 화제성 있고 다방면에서 많이 언급된 독립영화를 꼽아보자면 아마 많은 이들이 <남매의 여름밤>을 생각할 것이다. 자극적이거나 유해한 요소로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것도, 가족 간의 갈등 속 오르락내리락하는 감정의 변화를 다루는 것도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각기 다른 지점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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몫, 최은영

  먼 훗날 지금의 나를 떠올린다면, 그 때의 나는 어떤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을까. 많은 조언이 필요하다고 느낄까. 아니면 잘 하고 있다고 그대로도 충분하다고 말해주고 싶을까. 어디로 가야할지 모른 채 헤매고 있을 때,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상상하며 갈피를 잡는 일은 다른 누구의 응원보다도 스스로에게 꽤나 큰 자신감을 실어준다.    요즘같이 혼자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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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개월, 남궁선 감독

남궁선 감독의 영화 <십개월>은 게임 개발자인 최미래(최성은 분)가 생각해본 적도 없었던 임신을 하게 된 후, 10개월 동안의 일을 그린 작품이다. 미래는 눈에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많은 변화와 마주하며 스스로도 변해간다. 이는 보통의 성장 영화가 가진 구조처럼 보이는데, 그동안 우리가 봐왔던 임신과 성장을 엮어 목적이나 수단으로 전락시키거나 흔하게 대상화된 방식을 취하지 않고, 임신부를 주체로 하여 임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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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 은모든

법적으로 안락사가 가능해진 미래에, 나와 가까운 이가 자발적 죽음을 선언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반응해야할까. 그의 선택을 오롯이 존중할 수 있을까. 소설 『안락』은 국민 투표에 의해 안락사 법안이 통과된 2028년을 배경으로 팔십대의 노인 이금래가 자신의 수명 계획을 발표한 후 죽음을 정리하는 과정과 그로 인해 크고 작은 변화를 겪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소설에서는 이금래의 죽음보다 서술자인 지혜의 삶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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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보, 곽은미 감독

해당 글은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글에 첨부된 사진은 모두 ‘네이버 인디극장’이 출처임을 명시합니다. 마스크를 쓴 사람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빠르게 걸어온다. 목적지는 대자보 앞. ‘나는 교비를 횡령한 적이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한 교수가 쓴 대자보를 읽고, 이어서 출석 요구서를 펼쳐보는 ‘혜리’. 인상을 찌푸린 채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영화는 이렇게 시작된다. 혜리는 대학교의 한 동아리 회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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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대감기, 윤이형

윤이형의 소설 붕대 감기에는 많은 여성들이 등장한다. 170페이지가 조금 못 미치는 분량이지만, 그 속에는 다양한 여성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리고 그들은 서사적으로 연결돼있다. 여자들은 어디에나 있었고, 그들이 서로 이어져 있다는 걸 알려주는 듯하다. 여성 간의 연대만을 보여주는 작품은 아니다. 자주 화두가 되는 문제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제시해 준다. 페미니스트의 기준 또는 모습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과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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